영화 기생충(2019) 포스터.

전 집주인이 7년 동안 지하실에 숨어 살다가 발각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넷이즈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리모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서 과거 집주인이 7년간 숨어 지낸 사실을 알고 놀랐다.

리씨는 지난 2018년, 시내 중심가의 해당 주택을 약 200만위안(약 4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다 리씨는 최근 집 안을 정리하던 중 계단 뒤에 숨겨진 지하실로 이어지는 문을 우연히 발견했다. 지하실은 넓었고, 누군가 살고있는 흔적이 뚜렷했다. 환기 시스템, 조명, 심지어 작은 바까지 갖춰져 있었다.

리씨는 즉시 이전 주인인 여성 장모씨에게 연락해 매매하면서 지하실을 고의로 숨겼다고 따졌다.

하지만 장씨는 적반하장이었다. 그는 “집을 팔았지만, 지하실이 포함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지하실이 당신 것이라면 나는 여가 시간에 어디서 휴식을 취해야 하냐”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지하실은 자신의 개인 휴양공간이며, 등재된 부동산이나 매매 계약서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SCMP은 장씨가 어떻게 지하실을 드나들었는지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리씨는 부동산에 대한 전액을 지불했으므로 지하실은 합법적으로 자신의 소유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중국 법원은 “지하실의 소유권은 리씨에게 있다”며 장씨에게 금전적 배상을 명령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장씨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현실판이라며, 장씨를 ‘실제 기생충’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가 아래층에서 술을 마시고 TV를 보고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다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또 “정직은 모든 거래의 초석이다. 중요한 세부 사항을 숨기는 것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