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방산업체, 한화오션·HD현대重 모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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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건조 능력이 있는 방산업체로 인정받았다. 복수 업체에 KDDX 사업 참여 자격이 인정되면서 최종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t급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선체와 이지스 전투 체계에 모두 국내 기술이 적용되는 첫 국산 구축함으로 국내 방위산업 기술을 알릴 기회란 평가를 받는다. 이번 방산업체 지정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종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KDDX 사업의 방산업체 지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업체는 최종 사업자 선정 경쟁으로 다시 맞붙게 됐다. 통상 함정의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방산업체로 지정돼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진행하지만,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이 지난해 4월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했다. KDDX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행했다.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양사는 이번 방산업체 지정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대로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는 자사가 맡고, 5대의 후속함 물량을 두 업체가 나눌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방산업체 지정은 상세설계나 선도함 사업자뿐만 아니라 후속함을 포함한 전체 물량에 대해 방산업체를 지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DDX 관련 법적 의혹이 모두 해소된 만큼 사업자 선정은 원칙대로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관련 자료를 불법 취득한 혐의로 기소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반면 한화오션은 선도함 건조를 비롯한 모든 절차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받았다”라며 “사업 추진방안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조속히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DDX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해상 방위 강화, 지역경제 균형발전, 조선산업 동반성장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건조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업체는 향후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방사청은 3월까지 방추위에 KDDX 사업 방안을 상정하고, 최종 사업자와 사업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KDDX 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안에 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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