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美국부펀드 설립하라" 행정명령…"中틱톡 넣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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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를 설립하라"는 지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국부펀드에 중국 동영상 플랫폼기업인 틱톡의 지분을 넣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국부펀드를 통해 틱톡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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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트럼프는 취임일인 지난달 20일 미 의회가 지난해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면서 지분의 50%를 미국 측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틱톡은 안보 우려로 미국에서 금지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 트럼프가 "틱톡의 미국 영업을 허용하는 대신, 지분 50%를 미국이 갖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공산당으로 흘러 들어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게 트럼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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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로고와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따라잡고 싶다"며 "미국은 짧은 시간에 가장 규모가 큰 국부펀드 중 하나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명식에 배석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향후 12개월 안에 국부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국부펀드 설립은 트럼프 선거 캠프의 공약이기도 했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외화보유액·무역흑자·재정흑자 등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하는 투자 기금이다.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경우, 연방 차원의 국부펀드는 없지만 21개 주(州)가 자체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주로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 수익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주의 교육사업 등에 활용하는 식이다.

"미국 부채 많아 비현실적" 

다만 트럼프는 국부펀드의 운용 방식이나 자금 조달 방안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과거 트럼프는 "관세 등으로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국부펀드는 일반적으로 석유 자원이 풍부하거나 예산이 흑자인 국가가 운용하는 편이다. 노르웨이·중국·싱가포르 등이 운용하는 90개 이상의 국부펀드가 8조 달러(약 1경 1684조원)의 자산을 다룬다. 한국도 한국투자공사(KIC)가 외화보유액 일부를 세계 금융시장에 투자 중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현재 미국의 재정 상태(지난해 부채 36조 달러(약 5경 2570조원))를 고려할 때, 미래에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흑자에 의존하는 국부펀드 설립 제안은 비현실적"이라고 짚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50년간 재정흑자를 기록한 적은 4번이며, 가장 최근은 2001년이었다.

국부펀드 조성에는 의회 승인도 필요하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부펀드를 조성하면 의회를 거쳐야 하는 기존 예산 조달 경로를 우회할 수 있다"며 "의원들은 자신들의 결정을 우회하는 국부펀드에 회의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국부펀드를 조성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행동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일론은 우리 승인 없이 어떤 것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내 승인을 받지 않은 게 있다면 난 여러분에게 매우 빨리 그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머스크와 트럼프 정부의 업무 간에 이해충돌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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