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인민일보 "윗사람 잘보이기, 부하 책임전가 NO"…對美 협상 앞서 내부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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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데에 열중하고, 부하에겐 책임지지 않고, 실제 효과는 무시하는 형식주의·관료주의에 단호히 반대한다.“
일주일간의 중국 설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당직자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관세 부과를 지시한 가운데 본격적인 협상 국면을 앞두고 당 간부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날 ‘인민일보 평론’이란 뜻의 필명 런핑(任平)의 칼럼은 중국 경제의 장기 안정을 위한 다섯 가지 조화를 강조했다. 첫째, 시장과 정부의 조화다. “자유롭고 개방적(放得活)”인 시장과 “통제할 수 있는(管得住)” 정부가 두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공급과 수요의 조화다. 내수 확대를 위한 소비재 교체 지원책이 반짝 자극으로 끝나지 않고 공급 개혁을 이끌 수 있도록 공급과 수요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셋째, 경제 발전을 추동하는 새로운 엔진과 오래된 엔진의 조화다. 특히 신흥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 지역과 시기에 맞도록 추진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강조했다. 넷째, 자산과 부채의 조화다. 지난해 하반기 고질적인 지방 정부의 그림자 부채 해결을 위해 투입한 10조 위안(1999조원)을 발전의 동력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다섯째, 질적 업그레이드와 양적 확대의 조화다. 규모의 시장을 활용해 품질과 총량이 상부상조하는 구조를 요구했다.
중국 당국은 중요한 시점마다 핵심 메시지를 발신하는 창구로 인민일보 런핑 칼럼을 활용했다. 지난 2018년 10월 미국과 관세전쟁이 격화되자 “무역전 비관론은 신뢰할 수 없다”는 런핑 칼럼을 통해 무역시장의 다변화를 촉구했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11일에도 “어려움을 직시하고 믿음을 굳건히 하자”는 런핑 칼럼을 싣고 “중국 경제는 도전에 승리하며 발전했고, 비바람 속에서 성장했으며 시험을 거치며 장대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아마 24시간 안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중국과 협상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중국은 내부 집안단속과 병행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 등 협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중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1기였던 2020년 체결된 무역협정 1단계 복원을 중국 측이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틱톡도 협상 카드로 제시할 것이지만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까지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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