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대로면 尹 죽어"…'전광훈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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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57)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번 난동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광훈 목사가 있는 교회다.
서울서부지법은 5일 오후 2시 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윤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 구속 소식에 격분해 법원에 난입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에 들어가기 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면 같이 싸우자. 이대로면 윤 대통령이 바로 죽는다” 등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1시 32분쯤 남색 정장 차림에 수갑을 차고 법원에 출석한 윤씨는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교회 차원의 집회 동원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자꾸 전광훈 목사와 저를 연관 지어 선동이라고 말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북한에서 (윤 대통령을) 빨리 탄핵을 시키고 쫓아내라는 지령을 내린 것”이라며 “그러자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 언론이 합심해 윤 대통령을 몰아낸 것”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구속된 또 다른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40대 이모씨와의 공모 여부에 대해선 “전혀 관련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후설을 부인했다. 전 목사는 “저는 (서울)서부지법에서 연설할 때 절대로 폭력을 쓰지 말라고 연설했다”며 “경고를 한 뒤에 몸이 안 좋아서 (서울서부지법 인근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부터 공개 재판 방청을 재개했다. 난동이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서울서부지법은 청사 방호를 위해 난동 발생 다음 날부터 직원, 재판 당사자, 변호인 등에 한해 출입을 허가해왔다. 지난달 21일부터는 취재진 출입도 제한됐다.
정상화에 나선 법원 곳곳엔 난동의 상흔이 여전했다. 깨진 법원 외벽 타일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임시 벽으로 가려놨다. 서울서부지법 경내 세움 간판에 ‘(중국) 서부 (내맘대로) 법원’이라고 적힌 낙서도 흰 종이를 덮어 임시로 가려둔 상태였다. 법원 안에선 공사 용품을 나르는 인부들도 눈에 띄었다. 한 직원은 1층에 놓인 통합 무인발급기를 고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리창이 완파돼 수리 중인 법원 당직실에선 전동 드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비는 여전히 삼엄했다. 손쉽게 뚫렸던 후문은 경찰 버스 2대와 경찰 트럭 1대로 완전히 봉쇄했다. 경찰은 정문 입구 양옆으로 이중 질서유지선을 치고 법원에 출입하려는 사람의 방문 목적을 확인했다. 민원으로 법원을 찾은 자영업자 김모(59)씨는 “사람들이 법원에서 난리를 치는 바람에 되게 번거로워졌다”며 “정문부터 경찰이 막고 있으니 난감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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