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종전" 압박에…젤렌스키 "푸틴과 회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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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오는 24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 대해 화답하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된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지, 앉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느냐'는 질문엔 "만약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분명히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난 푸틴에게 친절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그를 적으로 여긴다"며 "솔직히 말해 그 역시 나를 적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일 정상회담이 열리면 4자 회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종전 회담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미국·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트럼프와 희토류 거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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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9월 27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요구에 대해 "정당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와 만나 제시한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승리 계획'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면서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를 담보로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000억 달러(약 439조원)를 지원했다며 "(이와 균형을 맞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이 분야를 개발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영토 사수에 도움을 주고 무기와 제재 패키지로 적을 격퇴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모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바라는 우크라이나의 자원은 이외에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티타늄 매장량이 유럽에서 가장 많다. 또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과 코발트 등도 매장량이 상당하다. 다만 대부분의 희토류 매장 지역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자신이 취임하면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에게 "100일 내 (전쟁을 끝내라)"고 지시했다. 이에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영토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미국이 군사·경제지원을 당장 끊으면 전황이 급격히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희토류 관련 발언이 나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팀이 켈로그 특사와 통화했으며, 미국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혀 이와 같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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