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징어게임 ‘알리’부터 캄보디아 장관까지, 한예종 동문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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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AMA+ 를 거쳐간 여러 나라의 졸업생 사진을 전시 중인 모습. 사진 한예종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37)는 2021년 ‘오징어 게임’에 알리 역으로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황동혁 감독은 당시 비하인드 영상에서 “한국어로 감정 연기까지 할 외국 배우가 필요했는데 한국에서 연기를 전공한 친구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처럼 트리파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화제가 됐다. 한예종 연극원에서 2011~15년 예술사 과정을 다녔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사 과정인 전문사를 마쳤다. ‘오징어 게임’ 이전부터 영화 ‘국제시장’,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인도에서 연극 활동을 하던 트리파티는 어떻게 한예종에 오게 됐을까. 한예종의 글로벌 프로그램인 AMA+(Art Major Asian plus)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2005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권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예술 인재를 육성했다.

18년부터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로 범위를 확대했다. 인도ㆍ캄보디아ㆍ몽골ㆍ미얀마 등의 학생을 선발해 학ㆍ석사 과정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국민건강보험의 혜택도 줬다. 그간 34개국의 243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예종 동문이 됐다. 트리파티는 “AMA+ 없이는 연기를 공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살아있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했다.

한예종은 AMA+의 20주년을 맞아 5~7일 홈커밍 행사를 연다. 17개국 60여명이 모교인 한예종을 찾는다. 캄보디아의 공보부 정무 장관인 힘 소티샤, 태국의 반솜차오프라야 라자밧대 교수인 아사바세마차이 타난팍, 베트남의 국립음악아카데미 교수인 부 티 비에트 홍 등이다.

5일 행사 리허설을 함께 한 이들은 6일 한예종의 석관캠퍼스에서 공연과 세미나를 연다. 한예종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우즈베키스탄 국립음대 교수가 된 엘누라 아바둘라에브와 올해 한예종 입학 예정인 바이올린 전공 학생 자스민 산자야(인도네시아)가 브람스의 소나타를 들려준다. 이어 동문 간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진행된다. 7일에는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예종 김대진 총장은 “20년동안 배출한 졸업생 상당수가 자신의 나라에서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각국 문화 예술계에 한국의 든든한 우군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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