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R&D 1위' 美 성큼 따라붙는 中...10년 새 투자 규모 …
-
2회 연결
본문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1위는 여전히 미국이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건 2위 중국이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세계 R&D투자 상위 2000대 기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기업 수와 투자액 모두 1위를 유지했다. 2023년 기준 681개 기업이 R&D투자 상위 2000대 기업에 포함됐다. 10년 전보다 리스트에 포함된 회사가 13곳 늘었다. 투자액은 같은 기간 1910억 유로에서 5319억 유로로 2.8배 규모로 늘었다.
2위 중국은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중국은 2000대 기업에 포함된 R&D 투자 상위 기업 수가 10년 새 119개에서 524개로 늘었다. 투자액도 같은 기간 118억 유로에서 2158억 유로로 11.5배 규모로 불었다. 리스트에 오른 양국 기업 수를 더하면 1205개(전체의 60.3%)에 달했다. 투자액은 7477억 유로다(59.5%).
첨단 산업 투자를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미국·중국 기업의 투자 증가세가 가팔랐다.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빠른 R&D투자 증가세를 보인 건 엔비디아(9.6억 유로→79억 유로)였다. 한국의 SK하이닉스가 2위(8.0억 유로 →53.1억 유로)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199억 유로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증가세는 같은 기간 2배 규모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산업에서는 미국 메타(페이스북)가 같은 기간 32.4배 규모로 증가해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게임·IT 기업 텐센트가 15배로 증가해 뒤를 이었다. 자동차 산업에선 테슬라(미국) 투자가 21.5배로 늘어 1위, BYD(중국)가 15.8배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네이버는 2배, 현대차는 2.7배 규모로 투자액이 늘었다.
한국은 순위상 8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상위 2000대에 오른 기업 수가 2023년 기준 40개로 나타났다. 10년 새 15개 줄었다. 투자액은 같은 기간 193억 유로에서 425억 유로로 늘었다(5위).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반도체 등 분야에 대규모 투자하거나 각종 세제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신속한 입법을 통해 기업이 미래 기술경쟁에서 살아남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이 적극적인 R&D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세제 지원, 반도체 특별법 같은 과감한 지원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