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두산 선발 마운드는 ‘빈빈 듀오’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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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에이스 듀오로 기대하는 ‘빈빈’, 콜 어빈(사진)과 곽빈. 어빈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올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발 마운드는 ‘빈빈 듀오’가 지킨다.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31)과 국내 에이스 곽빈(26)이 그 주인공이다. 둘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차려진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 어빈은 5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고, 곽빈은 하루 전(4일) 두 번째 불펜 투구를 완료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빈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잭 로그, 곽빈이 잘해주면 선발진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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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불펜 피칭을 한 콜 어빈. [사진 두산 베어스]

어빈은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탐낸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21·2022년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빅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평균자책점은 4.54. 두산과 계약했다는 소식에 타 구단 관계자들은 “어떻게 그 선수가 이렇게 빨리 한국에 왔냐”고 반응했다. 어빈을 향한 관심이 너무 크자 오히려 이 감독이 “외국인 선수는 변수가 많다. 너무 기대감을 키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을 정도다.

캠프에서 베일을 벗은 어빈의 기량은 ‘합격’이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직접 공을 받아보니 제구가 좋고, 특히 디셉션(투구 때 공을 숨기는 동작)이 뛰어나다”며 “팔 스윙도 짧아서 공이 더 빠르게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어빈은 이날 공 40개를 던지며 직구·커터·체인지업·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 어빈은 “첫 피칭(30구) 땐 그냥 던지기만 했고, 두 번째 피칭(40구) 때는 제구를 신경 썼다. 세 번째부터는 구종과 게임을 풀어가는 과정을 생각하며 시뮬레이션을 했다”며 “내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루틴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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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지난해 15승(9패)으로 원태인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사진 두산 베어스]

어빈은 아직 한 번도 한국땅을 밟은 적이 없다. “내가 KBO 구단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몰랐다”고도 했다. 그래도 두산에서 보낼 올 시즌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 두산 구단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특별 제작해 보냈다는 KBO리그 소개 영상도 여러 번 봤다. 어빈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이 ‘숙소 주변이 영어 생활권이라 편할 거다’라며 부러워하더라. 매일 야구 할 수 있고, 한국에서 더 발전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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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불펜 피칭을 한 곽빈. [사진 두산 베어스]

곽빈은 지난해 15승(9패)으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30경기에서 16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이닝도 소화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내로라하는 선배 투수가 자신들을 이을 대표적 후배 중 하나로 곽빈을 꼽기도 했다. 곽빈은 “그런 평가에 감사하면서도 그만큼 많은 분이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긴다”며 “올해는 지난해처럼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되 기복은 줄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곽빈은 4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공 50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겨울에 (4주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오느라) 몸 만들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빠르게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곽빈도 “이 정도면 상태가 좋은 것 같다. 안 좋은 습관이 돌아오지 않도록, 캐치볼을 할 때부터 팔 스윙에 신경을 쓰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올해는 팀도, 나도 더 잘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28경기 이상 등판하는 걸 목표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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