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다양성 정책 금지'에… 美육사 한국계 클럽도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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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국방부가 성별·인종 다양성을 장려하는 정책을 폐지하면서 육군사관학교 내 한국계 생도 클럽도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채드 포스터 미 육사 부교장이 최근 국방부 지침에 따라 사관 생도들이 참여하던 일부 클럽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해산 대상은 '한미관계 세미나', '일본 포럼 클럽', '베트남계 미국인 생도 협회', '라틴 문화 클럽', '미국 원주민 유산 포럼', '전국 흑인 엔지니어 협회', '여성 엔지니어 협회' 등 12개다.

한미관계 세미나에는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 생도들이 소속돼 있다. 이 클럽 소개글을 보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키우기 위한 활동"을 한다고 돼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군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트렌스젠더 군인들에 대해 복무를 금지하는 조치다. 이 과정에서 미군 내 소수 인종, 민족의 각자 활동까지 제한되는 것으로 보인다.

DEI는 미국 사회에서 차별 받고 소외된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이지만 트럼프는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 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DEI 정책이 군 전투력을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군사적 우수성을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 의제나 군 단결에 해로운 이념을 수용하기 위해 희석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주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는 '웨스트포인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 언론들은 웨스트포인트가 오랫동안 생도의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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