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불속 다리 네개, 처용설화 발상지...울산서 1억 건 K문학 대전(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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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국가문화유산 지정을 기념해 상금 1억원을 걸고 외항강 역사문화권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개운포 일대 모습. 사진 울산 남구
'집에 돌아왔더니 이불 속에 (아내와 역신·疫神) 다리가 네 개였다'로 유명한 신라 처용설화 발상지인 울산 개운포를 배경으로, 국내 최대 상금을 내건 장편소설 공모전이 열린다.
국내 문학 분야 가장 큰 상금
울산 남구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국가문화유산 지정을 기념해 상금 1억원을 걸고 외항강 역사문화권을 주제로 장편소설 공모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상금 1억원은 문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전까지는 롯데장학재단이 제정한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상금 9000만원)이었다.
남구는 오는 11일 남구청 6층 강당에서 공모전 설명회를 열고, 오는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작품을 접수하기로 했다. 응모 자격은 한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등단 작가로, 200자 원고지 1000매 이상 순수 창작 작품이어야 한다. 당선작은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소설 소재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있는 외항강의 역사·자연·지리·인물·문화·민담 등이다.
개운포·망해사, 처용설화 발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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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처용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외항강에는 개운포 좌수영성 외에도 성암동 패총, 처용암, 망해사, 마채염전 등이 있다. 특히 개운포와 망해사는 처용설화의 본고장으로,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처용설화는 신라 헌강왕 때 아내를 범하는 역신을 춤으로 쫓아낸 이야기로 유명하다. 개운포는 처용 아버지인 '용왕'이 처음 나타난 곳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처용랑 망해사' 부분에서 용왕은 처용과 일곱 아들과 함께 개운포에 나타나 신라 헌강왕의 덕을 찬미하며 춤을 췄다고 전해진다. 처용설화에서 유래한 궁중 무용인 '처용무'도 있다. 처용무는 악귀를 몰아내고 왕실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노벨상 나온 K문학, 멋진 작품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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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국가문화유산 지정을 기념해 상금 1억원을 걸고 외항강 역사문화권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개운포 일대 모습. 사진 울산 남구
남구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K문학'에 세계적인 관심이 커졌다"라며 "처용설화가 깃든 외항강 역사문화권을 소재로 한 이번 공모전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쏟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울산의 대표적인 역사적 상징물이다. 성은 1245m 길이에 9만9296㎡ 면적의 돌성이다. 조선 초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안 수군 관련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당시의 성곽 구조와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지난해 8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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