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엔 침묵한채 경제 행보…김정은 "지방병원 매년 20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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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병원 건설 독려 등 내치와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침묵한 채 내구성 다지기에 몰두하며 대미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지방발전 20×10 정책' 추진 현장인 강동군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하며 "지방의 낙후성, 후진성은 물질생활영역보다도 문화생활영역에 더 많이 잠재해 있으며 도농격차가 가장 우심(극심)하게 나타나는 공간이 바로 보건과 위생, 과학교육분야"라고 밝혔다.
그는 "시, 군에 현대적인 보건시설과 다기능화된 문화생활거점을 건설하는 것은 모든 분야, 모든 지역의 동시적, 균형적 발전을 다그치고 사회주의완전승리를 앞당기는 데서 전략적 가치가 큰 중대사업이며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초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 "제일 문제로 되는 것은 우리 보건일군들이 종합적인 현대의료시설에 대한 표상과 설비운영경험이 부족하고 학술적자질과 의술도 미약한 것"이라며 보건 인력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도 자인했다. "의료일군들에 대한 기술전습을 실속 있게 조직하여 병원이 개원하면 치료사업을 원만히 할 수 있게 준비시키고 기술자, 기능공들도 각자 맡은 분야에 정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다.
동시에 김정은은 올해 강동군 외에도 용강군·구성시에 병원을 시범 건설하는 한편 내년부터 연간 20개 시군씩 병원을 동시에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종합봉사소의 개념도 직접 밝혔다. 김정은은 "과학기술보급거점에 성능높은 정보기술수단들을 갖추어주고 각이한 최신과학기술자료기지까지 구축해주면 지방인민들과 청소년들이 현대과학과 문명에 가까이 접하면서 지역의 경제문화발전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안목과 자질을 겸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관람도 하고 체육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시설들과 위생환경이 보장된 상업망들, 기타 각종 편의시설들까지 포함된"다고도 소개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콤플렉스로도 기능하는 일종의 IT 거점을 조성했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직접 밝히는 등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김정은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불량 국가" 발언에 "미국이 불량국가"(3일 담화)라며 반발한 게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에 대한 북한 측의 유일한 반응이다.
대신 김정은은 자신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 성공 등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김정은이 지난해 1월 직접 제시했다.
이런 행보는 우선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 이반 등을 막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 섣불리 반응하지 않으며 대미 전략을 짜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이 2019년 2월 하노이 노 딜이라는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만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을 최대한 강구한 뒤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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