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쿵' 소리나더니 아파트 흔들”...새벽 지진에 밤잠 설친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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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2시 35분 34초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 기상청

'쿵' 소리 후 1~2초 뒤 재난문자 

7일 새벽 충북 충주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불안한 밤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5분쯤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앙성면 영죽리 산47번지)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와 충주시는 오전 7시까지 지진 발생 여부를 문의하거나,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 36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약한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충주시 중앙탑면에 사는 김모(70)씨는 “갑자기 자동차가 충돌하는 듯한 ‘쿵’ 소리가 나더니 1~2초 있다가 재난문자와 경보음이 울렸다”며 “집안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부서지는 등 피해는 없었다. 불안해서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충주시 칠금동에 사는 이모(64)씨는 “거실에 있는 TV와 서재가 흔들려서 잠이 깼다”고 말했다.

한밤중 지진재난문자에 놀란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황을 공유했다. “아파트 거실 바닥이 흔들리는 걸 목격했다”, “큰 소리가 밖에서 들리더니 책상·의자가 다 흔들려서 너무 놀랐다”, “경기도 부모님 댁에서도 느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재난 문자 소리에 전쟁 난 줄 알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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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북 청주에서 3년 만에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역 온라인커뮤니티 반응.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충주시 "인명 피해 없어"…여진 대비 후속대책

충주시는 지진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현황 파악과 안전 점검, 시민 안전 행동요령 전파 등 후속 대책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여진에 대비해 마을 인근 대피장소를 점검하고, 각 학교와 협조해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김진석 충주부시장은 “신속한 피해 복구를 통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며 “시민들도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최강이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22차례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최근 규모 3.0 이상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 기준 2022년 10월 29일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이 가장 규모가 컸다. 당시 전문가들은 옥천변성대 활성단층 일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듬해 4월 30일에는 오후 7시3분쯤 옥천군에서 규모 3.1 지진이 났다. 지진 발생 위치를 고려할 때 ‘옥천대’ 또는 ‘옥천습곡대’ 일부 단층에서 지진 시작된 것으로만 추정됐다.

이번 지진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발생 깊이 9㎞에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 진앙 쪽에 작은 단층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 이 일대 지진을 유발한 큰 단층과 연결된 단층인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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