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산처럼” 손글씨 써온 日 방위상 “한·일 우호관계 계속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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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양국의 우호 관계가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7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모임 행사장. 단상에 오른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손글씨를 들어 보였다. ‘남산수(南山寿)’란 큼지막한 글씨 옆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축하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남산수는 남산지수(南山之寿)란 사자성어에서 온 것으로, 견고하고 깨지지 않는 것을 지칭해 장수를 기원할 때 주로 쓰인다. 그는 “남산은 서울의 남산과도 친근한 말로, 무너짐 없이 일·한 양국의 우호관계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하며 써왔다”고 소개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평소 사석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정도의 친한파다. 방위 전문가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 기지에서 열린 한국 사관생도 해군 훈련 전단 입항 환영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그는 방위상으로는 처음으로 해군 함정에 승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당시 한국 해군함정에 올랐던 일을 언급하며 “함장부터 승조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감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안전보장상 중요한 국가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국가라는 신념과 의식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도 일·한 방위 당국 간 교류,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고 의사소통을 통해 방위 협력·교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 정상회담으로 인해 참석하지 않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양국 관계가 개선돼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일 교류 발자취를 되새기며 올해 양국 국민, 특히 청년 세대 교류를 위해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장관도 영상 인사에서 “양국 관계가 60년간 겪어온 부침의 진폭을 줄이면서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한국 국내 정치가 혼란한 가운데 이날 열린 행사에는 장관급 등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중의원(하원) 의장, 아베 도시코(阿部俊子) 문부과학상 등 자민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야당 측에서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재일동포, 기업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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