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왕고래 전체 실패 아니다"…정부, 유망 6곳 더 뚫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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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0일 새벽 경북 포항시 인근 동해상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탐사시추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 심해 유전 개발(대왕고래 프로젝트)과 관련 가장 기대를 걸었던 유망구조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자원개발 당국은 이르면 다음 달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한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6개의 유망구조도 마저 파볼 목적이다.
7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투자설명회에는 서구권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 중동 최대 아람코 등 해외기업 8개사가 참여했다. 앞으로 진행될 입찰에 다수의 메이저 기업이 참여한다면 사업 신뢰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자원개발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수의 메이저 기업이 여전히 입찰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사업 전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여론이 긍정적으로 반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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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석유공사는 입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사업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애초에 밝혔던 탐사시추 성공률이 20% 정도였기 때문에 첫 시도 실패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적어도 네 번은 더 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차 실패의 경험을 분석하면 2차 이후 탐사시추에서 성공률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석유공사는 1차 시추에서 얻은 시료 등을 전문 분석 기업으로 보내 약 6개월간 정밀 분석과 실험을 진행한다. 익명을 요구한 자원개발 당국 관계자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원래 석유·가스가 있었다가 다른 유망 구조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최근 ‘마귀상어’ 등 14개 유망구조를 추가로 발견했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탐사시추를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입장이다. 석유공사는 탐사시추를 최대 24공까지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집계 기준으로 중국의 누적 탐사시추 횟수가 4만8779공이고 일본이 813공이지만, 한국은 48공에 불과하다.
문제는 탐사시추를 하는 데 드는 비용(1공당 1000억원가량)이다. 석유공사는 자본잠식에 빠져 있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말 2025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 500억원가량을 삭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했다가 종료한 동해 가스전이 시추 11번째에 성공했으며, 가이아나는 13번째, 노르웨이 에코피스크는 33번째에 성공했다”며 “국민이 허락해 주시면 계속 이어가는 게 자원 개발 생태계 유지에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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