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풍·폭설에 제주공항 1.7만명 발 묶였다…전북선 38중 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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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공항에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타 지역 폭설 영향까지 겹쳐 결항한 항공편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눈보라를 뚫고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공항 279편 결항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270여편이 무더기로 결항해 1만7000여명 발이 묶였다. 대전·세종·충남·전북 일원도 고속도로 추돌사고와 낙상 피해 등이 잇따랐다.

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제주공항 전체 출발·도착 413편 중 국내선 262편과 국제선 17편 등 279편이 결항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이후부터 모든 항공편을 결항 처리했다.

제주공항에선 이날 국내선 출발·도착 각각 187편과 국제선 출발 21편, 도착 18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선 출발 45편과 도착 43편, 국제선 출발 10편과 도착 6편만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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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운항 현황판에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있다. 이날 제주는 강풍과 많은 눈으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뉴스1

급변풍경보…제주도, 대책반 가동

제주공항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데다 다른 지방 공항 폭설까지 겹쳐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이 생겼다. 공항공사 측은 이날 결항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승객을 1만7000여명 규모로 파악했다.

이에 공항공사와 제주도는 체류객 지원 단계를 '경계'로 발효하고 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항공사들은 예약자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 결항편을 예약했던 이용객은 결항하지 않은 항공편에 대기하거나 이날 항공편 이용을 포기하고 숙소를 예약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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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7일 충남 홍성군 홍성읍 조양문 일대가 눈밭으로 변해있다. 연합뉴스

대전·충남 교통사고 속출 

대설주의보·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대전·세종·충남 일원엔 교통사고와 폭설 피해가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4분쯤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 분기점 인근에서 1t 화물차와 12t 화물차의 추돌로, 1t 화물차 운전자(7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트럭에 타고 있던 동승자 1명도 다쳤다.

이어 오전 10시35분쯤 충남 예산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신양IC 인근에서도 탱크로리와 25t 화물차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비슷한 시간대 충남 보령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대천나들목 인근을 달리던 탱크로리가 눈길에 대각선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1·2차로와 갓길까지 모두 막는 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목포 방향 도로 반경 1㎞가 40분가량 정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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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공항에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른 지방 폭설 영향까지 겹쳐 결항한 항공편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눈보라가 치는 제주공항 활주로의 바람자루가 강풍의 세기를 가늠케 하고 있고, 뒤로 공항 탑승구들이 대거 비어 있다. 연합뉴스

세종선 낙상사고 6건 

대전에서도 눈길 관련 교통사고가 오후 1시 기준 5건 접수됐다. 이날 낮 12시28분쯤 대전 동구 가오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아 운전자 1명이 다쳤다.

바람이 최대 순간 초속 19m까지 불어 건물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도 났다. 이날 오전 9시8분쯤 서구 둔산동 한 건물에서 양철판 구조물이 도롯가로 떨어졌다. 도로로 떨어진 구조물을 피하려다 차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풍 관련 4건의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세종에선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6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46분쯤 어진동 한 아파트 정문에서 70대 노인이 눈길에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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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3시8분쯤 전북 남원시 주생면 순천완주고속도로 순천 방향 59km 지점에서 차량 30여대가 추돌했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순천완주고속도로 38중 추돌…경주선 트럭 추락 1명 사망

전북에선 눈길 미끄러짐으로 추정되는 추돌사고가 발생해 23명이 다쳤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전북 남원시 주생면 순천완주고속도로 순천 방향 57.4㎞ 지점에서 차량 38대가 추돌했다. 승용차 19대를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승합차 8대, 트럭 11대 등이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운전자 등 22명(오후 9시30분 기준)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남원엔 오후 4시 현재 2.5㎝가량 눈이 쌓였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당국·경찰·도로공사 등 장비 29대와 인력 82명이 현장에 투입됐다"며 "사고 수습 중 병원에 가길 원하는 사람을 구급차로 이송해 경상자가 늘었다"고 했다.

도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전북에선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35건의 교통사고·낙상사고 등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순창·남원·진안 등에서 눈길·빙판길 낙상 신고만 12건이 접수됐다.

경북 경주에선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논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3분쯤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한 도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충돌한 후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가 화물차에 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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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33분쯤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한 도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충돌한 후 논으로 추락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50대 화물차 운전자가 사망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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