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굴기 돕자"…中 반도체업계, 딥시크 키우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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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앱.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중심으로 중국의 정보기술(IT) 업계가 결집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에서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기술 자립에 나선 중국의 칩 제조사들도 딥시크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반도체에 이어 ‘AI 굴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엔비디아’ 무어 스레드, 딥시크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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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무어 스레드에서 발표한 제품들. 사진 무어 스레드 공식홈페이지

업계의 관심을 끈 건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무어 스레드 테크놀로지(Moore Threads Technology)의 행보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무어 스레드는 “국내 AI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딥시크의 AI 모델을 완벽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딥시크는 AI 모델을 공개하면서 ‘하드웨어의 한계’를 성능 저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자국 기업이 해결사를 자처하며 지원에 나선 것이다. 무어 스레드는 엔비디아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 총괄 출신의 장젠중이 2000년에 설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음에도 AI 가속기(AI 연산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 창업자는 “현지에서 개발한 GPU를 활용해 중국 AI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딥시크에 경의를 표한다”며 딥시크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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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빅테크들도 가세했다. 화웨이는 발 빠르게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딥시크의 AI 모델을 탑재하면서 중국 내 딥시크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서버 클러스터와 AI 모듈 등으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중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한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중국 내 최대 개발자 플랫폼인 기티(Gitee)도 중국의 메타엑스(MetaX)가 만든 GPU로 구축한 서버에서 딥시크의 AI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티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딥시크 R1, 메타엑스 GPU, 기티 AI 플랫폼 서비스의 결합으로 칩과 플랫폼부터 AI 모델의 연산 능력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의 완전한 활용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토종 AI 생태계 구축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딥시크와 현지 반도체·클라우드 기업들의 ‘밀착 협력’은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기조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SCMP는 “딥시크의 성공은 AI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며 “중국의 반도체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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