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헌재 난동’ 모의 정황 포착…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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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출입자 신원 확인 등 철통 경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 직전 불법행위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이 이번에는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한 이용자 A씨는 전날 오전 3시쯤 “헌재 주변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과 함께 ‘답사 인증 글’을 남겼다. A씨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온 척하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 전층의 내부 평면도를 공유했다. 경찰 차벽을 뛰어넘을 사다리와 야구방망이, 헬멧 등을 준비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작성자 C씨는 헌재가 지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오는 13일을 두고 “미정갤이 가장 바라마지않던 그날 아니냐”며 “‘화교’ 척살의 그날, 우리 손으로 척살하는 날”이라고 적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헌법재판관과 윤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의 판사, 야권 정치인 등을 ‘화교’로 칭하고 있다.

또 다른 이용자 D씨는 “결국 (화교) 이 X들이 무서워하는 건 오직 퍼지(숙청) 데이의 물리적인 학살뿐”이라는 섬뜩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1차 모델’로 평가한 글도 있었다. 또 다른 작성자 E씨는 “‘우리가 위축될 줄 알았지? 더 해줄게’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며 “‘봉기’, ‘저항’, ‘부숴야 한다’ 이런 말들이 (탄핵 반대 진영) 스피커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면 해야 할 것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임박한 17∼18일 사이에는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의 차종·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들 글을 작성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 대한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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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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