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그린란드 야욕에 맞불…덴마크 20만명 "캘리포니아 사자"
-
1회 연결
본문
![17393437434237.jpg](https://ilovegangwon.com/data/file/news/1739343743423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란란드 인수와 관련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반대로 캘리포니아를 인수하자는 청원이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에 맞서,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에서는 '캘리포니아를 사자'(buy California)는 온라인 청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확장 야욕을 풍자하는 이 청원에는 이미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1조달러(약 1454조원)를 모아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적 영향력이 큰 캘리포니아주를 인수하자는 청원이 퍼지고 있다.
온라인 청원서는 "지도를 보면서 '덴마크에 무엇이 필요하지? 더 많은 햇빛, 야자수, 롤러스케이트'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 음, 우리에게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캘리포니아를 사자!"고 제안했다.
![17393437435745.jpg](https://ilovegangwon.com/data/file/news/17393437435745.jpg)
'캘리포니아를 사자' 청원 캠페인 사이트. 연합뉴스
청원은 "우리는 할리우드에 '휘게'(Hygge·아늑함, 편안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를, 베벌리힐스에 자전거도로를, 모든 길모퉁이에 유기농 스뫼레브뢰드(덴마크식 샌드위치)를 가져올 것이다. 법치주의와 보편의료, 사실에 기반을 둔 정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연방에서 가장 망가진 주'라고 불렀고, 수년간 캘리포니아 지도자들과 불화를 겪어왔다. 우리는 적절한 가격이라면 그가 기꺼이 그것을 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청원 사이트 상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캘리포니아를 다시 위대하게'(Make Califørnia Great Ægain)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를 인수하면 디즈니랜드의 이름을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이름을 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랜드'로 바꾸고, 미키마우스가 바이킹 헬멧을 쓸 수 있다는 등의 풍자도 담겼다.
50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에는 현재 2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집권 1기 당시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으며, 재선 직후에도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극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인 그린란드는 석유, 가스, 희토류 등 풍부한 자원뿐 아니라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항로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메테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덴마크 정부의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무테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역시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다.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는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가디언은 여당인 공화당 소속 버티 카터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를 지지하며, 그린란드의 이름을 '레드, 화이트, 블루랜드'(Red, White, Blueland)로 바꾸자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가자지구 개발 구상, 파나마 운하에 대한 권한 주장, 멕시코만 명칭 변경 등의 문제로 다수의 국가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