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김경수·김부겸·임종석 만난다…친문 끌어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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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親文) 성향 야권 대선 후보들과 연쇄 회동에 나선다.

이 대표는 13일 민주당에 복당한 김 전 지사와 만난 뒤 이달 중 김 전 총리, 임 전 실장을 연이어 만나기로 했다. 회동은 이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 최근 “민주당의 생명력은 다양성”(김부겸),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김경수) 등 비판 목소리를 낸 이들을 포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에서 “다양성이 죽으면 당이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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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만남은 지난달 30일 이뤄진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의 연장선에 있다. 예방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일간지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 등에 발탁한 결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켜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고, 이 대표도 이에 발맞춰 11일 유튜브 방송에서 “대선을 진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포용을 주문했고, 문 전 대통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데 대해 사과했으니 지금이 통합 행보의 적기”라고 했다.

이 대표가 만나는 세 사람은 실제 문 전 대통령과 깊은 연을 맺은 인사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수행 겸 대변인 역할을 했다.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자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고, 임 전 실장은 초대 비서실장이었다. 김 전 총리와 김 전 지사가 각각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임 전 실장이 호남에서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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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5일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12일 이 대표와 이들의 만남을 알리면서도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회동 연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김 지사는 현직인 만큼 이 대표와 앞으로 만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의 전통시장을 함께 방문한 게 공식적인 마지막 만남이었다.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개헌 논의에 선을 긋고 있는 이 대표와 달리 김 지사는 12일 ‘분권형 4년 중임제’를 제안하며 개헌론을 띄우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은 탄핵이고 개헌은 개헌”이라며 “대선 주자들이 7공화국 신헌정을 여는 역사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3년으로 임기를 단축하겠다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로 미룬다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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