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요르단 국왕 “가자 주민 받으라는 트럼프 요구 거절했다”
-
2회 연결
본문
![17393627663927.jpg](https://ilovegangwon.com/data/file/news/17393627663927.jpg)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11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들여 달라는 트럼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요르단 국왕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 정상회담 전에 취재진 앞에서 짧은 소견 발표를 했고 이후 백악관이 ‘건설적’ 만남이었다며 여러 긍정적 보도 자료를 냈다.
그러나 요르단 국왕은 트럼프와 헤어진 뒤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폭탄 선언한 가자 지구 미국 장악 계획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가자인 이주 수용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에게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 안에 요르단은 확고히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왕은 “이것은 아랍의 통일된 입장”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주시키지 않으면서 또 극도로 어려운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면서가자를 재건하는 것이 모든 것을 앞서는 최우선 행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후 제안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휴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두고 국제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주민들을 수용할 국가로 거론된 이집트와 요르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주민 수용 방안을 거부하면서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포괄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주민 이주 구상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가이트 사무총장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가자지구 주민 이주에 대해 “오늘은 가자지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내일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주시키는) 목적은 팔레스타인에서 역사적 주민들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년 동안 이 생각에 맞서 싸워 온 아랍 세계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 사무총장은 “100년 동안 저항해 온 아랍인들이 이제 와서 어떤 식으로든 굴복할 이유가 없다”이라며 “우리는 정치적, 군사적, 문화적 패배를 당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