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감자 맞교환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신호탄 되나

본문

17393651031705.jpg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최근 러시아 교도소에서 석방된 마크 포겔을 환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수감자를 맞교환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감옥에 수감된 러시아인 한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풀려난 러시아인은 며칠 안에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러시아 국경을 넘어올 때까진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수감자 교환이 미국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겔은 지난 11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포겔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지 않게 하는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었던 포겔은 지난 2021년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포겔은 의료용으로 처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14년 형을 선고 받고복역 중이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자 휴전 협상에도 참여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역할이 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몇주 전 러시아와의 협상 채널을 열기 위한 권한을 위트코프 특사에 비밀리에 부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수감자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약 3시간 30분 동안 회동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논의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 방문 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수감자 석방은 "매우 세심한 협상 작업"의 결과였다며 "이번 합의가 돌파구가 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

  • 포드 CEO "현대차엔 왜 관세부과 안 하나…美 자동차만 타격"

  • '트럼프 관세'에 놀란 中테무, 판매자에 "美 배송은 직접하라"

  • 이스라엘 "인질 석방 안 하면 전쟁"…가자지구 다시 전운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11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