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차준환·김채연, 사상 첫 남녀동반 金…日 상대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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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94564033243.jpg](https://ilovegangwon.com/data/file/news/17394564033243.jpg)
(하얼빈(중국)=뉴스1) 이승배 기자 = 차준환(왼쪽)과 김채연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차준환과 김채영은 이날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5.2.13/뉴스1
한국 피겨 스케이팅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앞두고 겹경사를 맞았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초로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이란 쾌거를 이뤘다. 주인공은 차준환(24·고려대)과 김채연(19·수리고)이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으로 187.60점을 따냈다. 지난 11일 치른 쇼트 프로그램 94.09점을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까지는 세계랭킹 3위 가기야마 유마(22·일본)에게 뒤진 2위였다. 가기야마는 103.81점, 차준환은 94.09점으로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차준환이 프리 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반면, 가기야마는 착지 과정에서 몇 차례 넘어지면서 대역전이 일어났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선수 생활의 기로에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돼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의 선율을 따라 연기한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쿼드러플 토루프도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가 뒷점프를 붙이기가 여의치 않아 러츠 단독 점프로 이행하기는 했지만, 뒤이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기야마의 연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던 차준환은 우승이 확정되자 지현정(54) 코치와 함께 기뻐하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펼쳐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김채연이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으로 147.56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71.88점을 합해 총점 219.44점을 기록했다. 합계 211.90점을 받은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가오리(25·일본)를 제치고 역시 정상을 밟았다.
김채연의 금메달도 차준환과 마찬가지로 역전 드라마였다. 김채연은 쇼트 프로그램까지는 사카모토에게 13.15점 뒤진 2위였지만, 사카모토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는 등 고전해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김채연은 프리 스케이팅 내내 고난도 기술을 무사히 수행하면서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25)의 뒤를 이어 이 종목 역대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편 남녀 컬링도 승전보를 이어갔다. 이날 남녀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각각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13-2와 10-2로 꺾어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전은 14일 열린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15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2위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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