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90억 스트리밍의 70대 거장 “매일 영감이 온다”
-
2회 연결
본문
![17394600169179.jpg](https://ilovegangwon.com/data/file/news/17394600169179.jpg)
일흔의 현역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소셜미디어에 공연 등 사진 및 영상도 적극적으로 올린다. [사진 에이나우디 엑스]
전 세계 음악 서비스에서 390억 스트리밍. 한 곡으로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156억 번 조회. 이탈리아 음악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70)의 기록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이나우디는 13일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내 음악은 삶을 경험하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말했다.
“영감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온다. 삶의 순간순간에 찾아온 아이디어가 음악으로 완성된다. 그때 휴대전화에 아이디어를 저장해 놨다가 골라서 곡을 만들곤 한다.” 거의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휴대전화에 무언가를 녹음한다는 에이나우디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음악이 개인적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발매한 앨범 ‘더 서머 포트레이츠(The Summer Portraits)’는 그가 열 살 무렵 보냈던 여름에 대한 기억이다. “여름방학마다 이탈리아 어촌 마을에서 석 달을 보내며 친구들과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았다. 그야말로 천국이고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 그 기억이 이번 앨범이 됐다.”
반복적이고 명상적인 에이나우디의 음악은 이처럼 자연과 휴식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틱톡에서 156억 조회수를 기록한 ‘익스피리언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영감을 받았다 했다. “책의 내용에 따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며 만든 곡이다. 매일 이 책을 읽으며 영감을 얻는다.”
그의 음악은 스트리밍 사이트뿐 아니라 영화·광고에도 다수 사용되며 대중성을 얻었다. 인기의 비결에 대해 묻자 “에너지 때문”이라고 답했다. “내 음악은 계속해서 어떤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삶과 사랑의 에너지를 음악으로 표출하려 한다.” 또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음악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켜 놀라면서 행복했다”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하고, 루치아노 베리오(1925 ~2003)와 같은 실험 음악의 거장에게 배웠지만 그의 문법은 대중 친화적이고 부드럽다. 에이나우디는 “평생 많은 음악을 들었고 어머님이 피아노로 연주해 주던 쇼팽·바흐·슈만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비틀스의 열성 팬이며 빌리 아일리시, 라디오 헤드, 에미넴도 즐겨 듣는다. “음악에 조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현대 음악의) 규칙은 잘못됐다. 세상에 이미 규칙이 많은데 예술에서까지 규칙이 필요하겠는가.”
에이나우디는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 내의 공연장에서 첫 한국 공연을 했다. 내한 8년 만인 4월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서 히트곡들을 비롯한 새 앨범의 음악을 선보인다. 다양한 악기가 함께하는 무대다. 에이나우디는 “내 음악에 대한 한국 관객의 높은 이해를 다시 느낄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