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1기 북·미회담 보좌한 후커, 미 국무부 3인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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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정무차관에 앨리슨 후커(사진)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명했다. 정무차관은 국무장관, 부장관에 이은 국무부 3인자다. 지역·양자 정책 현안 전반을 관장하며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국을 비롯한 지역별 정책국이 정무차관 관할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에 후커를 정무차관에 지명한다고 통보했다. 후커는 2001~2014년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선임 분석가로 일한 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에서 한반도 업무에 종사하며 2018~2019년 싱가포르·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실무자로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지한파 인사다. 그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설립한 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월드에서 후커는 최고의 아시아 전문가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후커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에 몸담지 않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 핵심 라인에 발탁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탑다운(Top down)’식의 협상을 추구하는 트럼프를 보좌했던 후커는 비핵화에 대해 주로 원칙적 입장을 피력했다. 후커는 지난해 1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스몰 딜을 할 우려와 관련 “(북·미 간에) 상호적인 행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 측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2019년 2월 ‘하노이 노 딜’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나쁜 합의(bad deal)’를 박차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된 알렉스 웡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 임명된 케빈 김에 이어 후커까지 트럼프 1기 때 북·미 협상 판을 짜던 핵심 인사들이 다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가 1기 북·미 협상 멤버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건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고, 김정은과 다시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이 핵 군축 협상을 우선 추진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백악관은 지난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계획”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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