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미국과 협상단 구성 작업…우크라 “우리 빠진 합의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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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미 협상단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의심할 여지 없이 작업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종전 협상 논의를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를 위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직 누가 협상단을 이끌지 등 세부 사항은 명확하지 않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관련 결정을 내리는 대로 (세부 내용을) 알려 주겠다”라고 예고했다.

중국이 협상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직 실무 수준에서 실질적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사자 구성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에 대해 유럽 국가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대화 또는 협상 과정의 형식에 대한 이해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빠른 시일 이내에 종전을 공약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미국 협상단의 러시아 방문 관련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적시 조직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시점 등은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양 정상이 관련 작업을 위해 보좌진에 즉각 지시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제 작업은 당연히 매우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통화에서 크름반도 등 러시아가 장악 중인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외에는 양국 간 억류 시민 교환 문제를 비롯해 중동,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전쟁 종식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현재 행정부의 입장에 더 공감한다”라고 했다.

“우크라 배제한 협정 불가…푸틴에 먼저 통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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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에 우크라이나와 EU가 빠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가 빠진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 간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14∼16일) 참석차 출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독립 국가로서 우리가 배제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전쟁 종식 시 유럽도 협상 테이블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중요한 것은 푸틴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는 (미국과)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회의가 우리에게는 우선순위”라며 “그리고 이러한 회의를 통해 푸틴을 막을 계획이 수립된 후에야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푸틴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것이 미국의 협상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유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은 오는 14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대표단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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