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타니는 포르쉐, 소토는?…등번호 양보한 동료에 억대 SUV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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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2023년 12월 다저스 투수 조 켈리의 아내에게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선물했다. 이 차의 가격은 약 1억5000만원. 켈리의 아내는 "문을 연 순간 (차를 발견하고)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기뻐했다.
당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31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새 팀에서도 자신의 상징인 등 번호 17번을 달고 싶어했다. 원래 17번의 주인이었던 켈리는 이 얘기를 듣고 "흔쾌히 번호를 내주겠다"고 했다. 오타니는 '드림카'의 상징인 포르쉐로 켈리의 호의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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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왼쪽)가 선물한 SUV를 받고 기뻐하는 베이티. 사진=뉴욕 메츠 SNS 캡처
그 후 1년 여가 흐른 21일(한국시간), 이번엔 후안 소토(27·뉴욕 메츠)가 오타니의 뒤를 따랐다. MLB닷컴은 "소토가 등 번호를 양보한 팀 동료 브렛 베이티에게 고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깜짝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 차량은 쉐보레가 출시한 SUV '타호'. 구입 가격이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메츠와 16년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950억원)에 사인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총액 기준) 기록을 다시 썼다.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오타니의 7억 달러 기록을 1년 만에 넘어섰다.
그런 소토에게도 오타니의 17번과 같은 '애착 번호'가 있다. 신인 시절부터 달고 뛰었던 22번이다. 메츠에서 원래 이 번호를 달았던 베이티가 망설임 없이 "번호를 내주겠다"고 하자 소토도 거액의 선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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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티의 양보로 메츠에서도 22번을 달게 된 후안 소토. EPA=연합뉴스
소토는 동료들에게 상의해 베이티가 검정색 SUV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냈고, 차량 인도 장소를 메츠의 스프링캠프지로 설정했다. 이어 이날 새 차가 야구장 앞에 도착하자 새 주인 베이티를 직접 차 앞으로 에스코트해 조촐한 '선물 전달식'을 열었다. 차 후면 유리에는 '22번 고마워(Thanks For #22)'라는 문장도 적었다.
유망주인 베이티는 연봉이 75만 달러(약 10억7000만원)로 지난 시즌 MLB 개막 로스터 평균 연봉(498만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돈을 받고 뛴다. 그는 MLB 데뷔 전인 2016년부터 도요타 중형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데, 주행 거리가 24만㎞에 달해 차량 교체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소토가 양키스를 떠나 메츠 유니폼을 입은 게 베이티에게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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