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트럼프에 조롱 받던 캐나다…빙판 위 '통쾌한 한방'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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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코너 맥데이비드. [AP=연합뉴스]
캐나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한 방 먹였다.
캐나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 경기장에서 열린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주최 4개국 국가 대항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위협’으로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를 앞둔 오전에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또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언젠가, 어쩌면 곧, 캐나다는 훨씬 낮은 세금과 더욱 강력한 안보를 갖춘 우리의 소중하고 매우 중요한 51번째 주가 될 것”고 도발을 이어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트뤼도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앞서 양국 선수들은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풀리그 경기에서 9초 만에 3차례나 주먹다짐을 벌였다. 당시 1-3으로 진 캐나다는 핀란드를 꺾고 올라와 미국과 리턴매치를 치렀다. 이날 TD가든에는 양국 팬들이 가득 찼고 일부 미국 팬들은 캐나다 국가 ‘오 캐나다’가 나올 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3피리어드까지 2-2로 맞서 연장에 돌입한 상황에서 캐나다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수퍼스타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가 골든골을 뽑아냈다. 캐나다 남자아이스하키 시드니 크로스비가 미국과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트려 금메달을 딴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1위 캐나다가 6위 미국에 설욕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 X에 “당신은 우리나라는 가져갈 수 없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써 트럼프 대통령에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위협과 조롱으로 반감이 커진 캐나다인들은 이날 아이스하키 승리로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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