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 헌재 최종변론 앞둔 주말…광주 이어 대전서 찬반 집회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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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즉시 석방을 주장하는 시민 집회가 22일 대전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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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들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남문광장에서 1만7000여 명(경찰 추산·15시 기준)이 참가한 가운데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은 3시간가량 진행한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가장 먼저 기도에 나선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목사는 “공수처와 현재가 카르텔을 형성하고 국정원까지 총동원해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비하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가 집회 참가자를 ‘살인마’ ‘악마’로 규정한 것을 예로 들며 “호남이 변하고 있다.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재명과 반드시 손절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히틀러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연장할 것이다. 국민이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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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 대전 서구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프래카드가 걸려있다. 김방현 기자

손현보 목사는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2030세대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 있다”며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현재는 가루가 될 것이다. 우리가 모두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공수처의 수사와 현재의 정치 편향, 불공정을 바로 잡기 위해서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도 단상에 올라 “공수처가 서부지법으로 가지 않았다면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대전집회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박희도 대전 동구청장,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등도 참석해 시민을 격려했다.

집회에는 최근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국 주요 대학 학생들도 참가해 탄핵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모임(단대청) 권예영 대표(연세대)는 “연대에 이어 서울대와 고대, 경북대가 탄핵 반대 시국성명을 발표했고 다른 대학도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며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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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들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방현 기자

권 대표와 함께 발표에 나선 대학생들은 “절대 굴하지 않겠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전국 대학생들이여 일어나라”며 탄핵 반대 동참을 호소했다. 서울대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한 김동욱씨는 “전국 대학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불꽃처럼 번지고 있으며 이제 남은 곳은 충청도”라며 “KAIST와 충남대·충북대도 이제 일어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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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들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전한길씨(1타 강사)는 “전국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것은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030에서 시작해 국민과 대학생이 화답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대전은 물론 충청·경기 대구 등 전국에서 몰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전에서 열린 집회 가운데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대학생 이승연(28·여)씨는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언급한 부정선거 의혹도 아직 해소되지 않는 등 대한민국이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지난 8일 대구 집회부터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부인,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집회 현장에 온 대전시민 임대웅(33)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없었는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정치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민주당의 반복되는 탄핵과 정부 예산 삭감, 각종 악법 발의 사실 등을 보니 이러다 나라가 큰일 날 것 같아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60대 어머니와 함께 나온 30대 여성 직장인(대전시 서구)은 "지난 대선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다"라며 "탄핵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고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대전시민 300여 명(경찰 추산·16시 기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장소는 1㎞정도 떨어져 서로 접촉은 없었다.

경찰은 탄핵 찬성과 반대 측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5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대전시도 직원 40여 명을 현장 관리에 투입하고 도시철도 1호선 대전시청역과 탄방역에도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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