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주민규 더비’ 192㎝ 공격수 허율 앞세운 울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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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더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허율(왼쪽 사진)은 ‘상대를 요리했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린가드는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동작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일명 ‘주민규 더비’라 불린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에서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가 대전 하나시티즌을 꺾었다.
울산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전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울산 간판 스트라이커로 3연패를 이끈 주민규는 새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친정팀 울산을 처음 상대했다.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눈 주위가 부어오른 상태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날은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 했다.
오히려 울산이 주민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광주 FC에서 영입한 1m92㎝ 장신 공격수 허율(24)이 골 맛을 봤다. 울산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헤딩 추가골을 터뜨려 울산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득점 직후 허율은 오른손을 접시처럼 받친 채 왼손으로 뭔가 뿌린 뒤 손가락을 휘젓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제임스 하든(LA 클리퍼스)을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상대를 요리했다’는 의미를 담아 선보이는 동작이다. 허율과 함께 올해 울산에 합류한 윤재석도 전반 7분 선제 골을 터트려 새 소속팀의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탰다.
강원FC는 홈에서 후반 막판에 2골을 몰아친 ‘신인’ 이지호를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강원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감독은 데뷔승을 거뒀다. 전북 현대는 홈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겨 1승1무를 기록했다. 전북의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콤파뇨가 경기를 끌려갈 때마다 머리로만 2골을 뽑아냈다.
한편 하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FC 안양의 맞대결은 서울의 2-1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의 연고지 관련 역사와 맞물려 라이벌전으로 주목 받은 이날 경기는 4만14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서울의 간판 공격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후반 2분 행운이 따른 선제 골을 터뜨려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득점 직후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등장하는 주연 배우 이정재의 동작(팔로 입을 가리며 ‘얼음~’이라 외치는 장면)을 따라한 린가드는 “오징어 게임을 너무 좋아해 세리머니로 따라했다”며 활짝 웃었다. 린가드는 경기 다음날인 23일 조선시대 임금의 옷인 곤룡포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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