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헌 구체적 언급 없는 이재명…정대철 “전화하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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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대 대선 때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도입하는 헌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조기 대선이 거론되는 현재, 이 대표는 개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서도 이 대표는 ‘개헌 의지가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당의 기본 방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개헌 얘기를 하게 되면 이게 블랙홀이 된다”며 “(개헌 관련) 논란이 생기면 좋아할 집단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개헌 의지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과거에도 대부분 대통령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당선 이후 개헌이 된 적 없지 않느냐”며 “‘내가 대통령이 된 뒤에 개헌할게’는 사실 ‘개헌 안 할게’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개헌을 하려면 대선 전에 해야 한다”며 “대선까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권력구조 개편 개헌만 우선 한다면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개헌을 촉구하려고 전화를 하면 요즘은 피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비명계도 개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여는 관문”이라며 “지금이 바로 개헌을 이야기할 때”라고 적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연일 개헌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의원은 “조기 대선이 시작하면 이 대표가 개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개헌까지 이슈로 떠오르면 내란 극복, 탄핵과 같은 이슈가 흐려지기 때문에 지금은 개헌 드라이브를 걸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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