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상무, 한국 기업인들 만나 “최소 10억 달러씩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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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左), 최태원(右)
SK·삼성·현대차·LG·한화 등 재계 경제사절단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대(對)미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집행자’인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미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를 누리려면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기준선’을 제시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삼성·현대차·LG·한화그룹 사장급 임원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모처에서 40여 분간 러트닉 장관을 만났다. 러트닉 장관은 사절단에게 “미국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해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 혜택을 받는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투자 정책’ 각서에는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안보 심사나 환경평가를 간소화·신속화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장관이 언급한 10억 달러는 이를 위한 기업별 최소 투자 규모로 추정된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어느 기업도 ‘트럼프 시기에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다가가지 않고, 이게 내 장사에 얼마나 좋냐 나쁘냐를 얘기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좀 더 원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돈만 갖고 따지는 게 아닐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해서 서로 좋은 것을 하는 게 지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절단은 이번 방문에서 조선·에너지·원자력·인공지능(AI)·반도체·모빌리티 등에서 양국 협력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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