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시 우뚝 선 ‘스키 여제’ 시프린…월드컵 역사상 첫 100번째 우승

본문

17404105216659.jpg

시프린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30·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초로 통산 100회 우승을 달성했다.

시프린은 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세스트리에레에서 열린 2024~25시즌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2차시기 합계 1분50초3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리스트 즈린카 류티치(크로아티아)를 0.61초차로 제친 시프린은 하루 전 출전한 대회전에서 12년 만에 1차시기에서 탈락한 부진을 딛고 FIS 월드컵 사상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시프린은 지난해 11월 99승을 달성한 이후 레이스 도중 넘어지며 부상을 당했다. 이후 근육 내 출혈을 제거하는 혈종제거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전념하느라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 했고, 복귀 이후에도 좀처럼 제 기량을 되찾지 못 했다. 이달 초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는 대회전 출전을 앞두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하는 등 불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굳은 의지로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월드컵 통산 100승이라는 업적의 주인공이 됐다.

17404105218244.jpg

알파인 월드컵 스키 사상 최초로 100회 우승을 달성한 시프린(가운데). 시상대에서 2위 류티치와 3위 몰트전의 축하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시프린은 크게 스피드 계열(활강·수퍼대회전)과 테크닉 계열(대회전·회전)로 나눠지는 알파인 스키에서 두 분야에 모두 두각을 나타내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통산 100승 중 63승을 주 종목인 회전에서 따냈고, 22승은 대회전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속도로 승부하는 활강과 수퍼대회전에서도 각각 4승과 5승을 보탰다. 여기에 더해 알파인 복합(활강+회전)에서 1승, 토너먼트 형식의 평행 경기에서 5승을 보태 100승을 완성했다.

지난 2012년 17세의 나이로 알파인 스키 성인 무대에 데뷔한 시프린은 올 시즌 3승을 추가하며 13년 만에 100승 고지에 올랐다. 월드컵 스키 역사를 통틀어 90승 이상을 거둔 선수도 시프린이 유일하다. 1970~80년대 남자부 최강자로 군림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86승을 기록해 남자부 최다승 겸 역대 2위다. 지난 2019년 은퇴했다가 올해 현역 복귀한 ‘원조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82승으로 여자 2위이자 남녀를 통틀어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시프린은 이번 우승과 함께 월드컵 무대에서 통산 155번째로 포디움(메달권)에 올라 이 부분 종전 최다기록 보유자인 스텐마르크와 동률을 이뤘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59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