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혜성 ‘안타 신고식’… 외야수 테스트도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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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24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시범 경기 4회에 강속구를 받아쳤다.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의 빠른 발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AP=연합뉴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수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MLB)에 안착할 준비를 시작했다.

김혜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시범 경기에 4회 말 대타로 출전해 미국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경기 막판에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외야수(중견수)를 맡아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혜성은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과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2루수와 유격수로 각각 출전했지만, 타석에서 도합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세 번째 출전만에 첫 안타를 생산해 막혔던 물꼬를 텄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3-2로 앞선 4회 말 1사 후 무키 베츠의 대타로 기용돼 오른손 투수 에두아르니엘 누네스와 맞섰다. 이어 누네스의 4구째 강속구(시속 156㎞)를 받아 쳐 1루 쪽으로 보냈다. 상대 1루수가 재빨리 공을 잡아 베이스로 달려온 투수에게 토스했지만, 김혜성이 전력질주해 먼저 1루에 도착했다. 빗맞은 타구도 내야안타로 바꿔 놓는 김혜성의 빠른 발을 십분 활용한 장면이다.

김혜성은 특히 수비에서도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7회 초를 앞두고 김혜성의 수비 위치를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옮겼다. 전날(23일) 경기 후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을 중견수로도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곧바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김혜성은 중견수 자리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무사히 잡아내며 눈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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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특급 내야수였다. 총 953경기 중 외야수로 출전한 건 2020년 45경기(좌익수 44경기, 우익수 1경기)가 전부다. 그러나 다저스에 입단한 올해, 5년 만에 다시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로버츠 감독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훌륭한 2루수이고,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스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에게는 다양한 (선수 기용) 옵션이 있다. 토미 현수 에드먼도 두 자리 모두 뛸 수 있고, 중견수가 가능한 또 다른 왼손 타자(김혜성) 선택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A 타임스는 이 경기 전 "김혜성은 유격수·3루수·2루수·외야수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발전해 다저스의 기대를 충족할까, 혹은 (다른 포지션에서) 잠재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며 전문 2루수에 머물까"라며 중요한 숙제를 던졌다. 첫 테스트는 일단 무사통과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외야 수비가 아주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혜성의 수비 능력은 이미 충분히 합격점을 받았다. 내로라하는 다저스의 동료들조차 감탄하고 있다. 빅리그 통산 118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앞으로 2루수 골드글러브와 플래티넘 글러브(포지션 불문 최고 수비수 1명에게 주는 상)를 받을 만한 선수"라며 "운동 신경이 정말 좋다"고 극찬했다.

관건은 결국 타격이다. 공격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김혜성은 이날 볼넷 하나를 추가해 세 타석 중 두 차례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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