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극우 얼굴’ 46세 바이델…동성애자에 아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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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메르츠 기민당 대표(왼쪽 사진)와 2당으로 약진한 독일대안당의 바이델 공동대표. [AP·AFP=연합뉴스]
독일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알리스 바이델(46) 공동대표의 인지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 독일대안당은 전날 총선에서 2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연정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의 대약진이다.
이번 선거를 이끈 바이델은 “독일을 위한 알리스!”라는 당원들의 구호에서 알 수 있듯 독일대안당의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바이델은 감세 정책을 내세우며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로 삼는다.
바이델은 반이민 정책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바이델은 “유년 시절 이민자들에게 모욕과 학대를 당했다” “불법 이민자들은 부르카를 쓴 여성과 정부 보조금을 받는 칼잡이 남성, 그 밖의 쓸모없는 인간들”이라며 당의 우경화를 진두지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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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법률가 출신 60대 남성’이 주류인 독일 정계에서 상대적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당세가 약한 옛 서독 지역 출신이란 점도 당의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바이델은 독일대안당이 ‘중간 계급, 부동층, 독일 서부’라는 요충지를 공략하는 열쇠”라고 짚었다.
그의 개인사는 논란의 대상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임명한 판사인 한스 바이델의 손녀이자, 스리랑카인 파트너와 살며 아들 둘을 둔 레즈비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가족상을 옹호하는 남성 중심의 반이민 정당 지도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폴리티코)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바이델은 자신을 성소수자로 규정하지 않고, “독일대안당에서 성정체성은 중요한 의제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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