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없는 1년'…'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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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 지원금에 힘입어 대형병원들이 속속 흑자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의 모습. 뉴스1
'전공의 없는 1년'을 보낸 대형병원들이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금에 힘입어 속속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다. 또 전문의·진료지원인력(PA) 중심의 운영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의 상급종합병원, 2차 병원은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중 서울대를 제외한 '빅4'가 수지 균형 또는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극히 미미한 액수(1억원가량)이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이 병원은 지난해 초 전공의 이탈 직후 월 500억원 넘게 적자를 냈었다. 삼성서울병원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연세대 의대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다. 신촌세브란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월 80억원 정도의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는 1월 수지 균형 상태가 됐고, 이달에는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말에 수지 균형을 달성했다.
고려대 안암·구로병원은 지난해 7월 흑자로 전환했고 11월 흑자가 커졌다. 지난해 한 해 흑자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은 지난해 3월~올 2월 수지 균형을 기록할 전망이다.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은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금이다. 지난해 11월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병 진료 중심으로 전환하고 권역 내 2차병원과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했다. 또 병상 3800여개(병원별 5~15%)를 줄였다. 대신 중환자실·입원료·중증수술 등의 수가 인상과 평가 보상에 연간 3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공의 없는 게 불편했으나 이제는 의사·간호사가 적응해 간다. 밤샘 당직 서고 다음 날 외래진료를 하다 보니 힘들었지만, 지금은 당직 날짜를 조정해서 대응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전공의가 나가면서 인건비가 줄었고, 무급 휴직 장려 등으로 비용을 줄인 게 효과를 봤다. 한 병원장은 "정부의 지원금이 지속할지 확실하지 않아서 '얇은 흑자'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가 확인한 대구·강원·경남·대전 등지의 상급종합병원과 수도권의 일부 상종병원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한 병원장은 "정부의 상종병원 구조조정 사업 덕에 많이 회복했지만, 아직 월 10억원의 적자가 난다. 병상을 30% 줄여서 대응하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110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10개 국립대학병원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분당서울대병원은 17억원(비의료 부문 포함)의 흑자를 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빅5 병원은 전임의(펠로)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회복했지만 우리는 입원·수술 회복이 더디다. 전문의들이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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