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진정한 친구"…푸틴, 우크라 침공 3주년날 시진핑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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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해 7월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신화통신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과 접촉한 상황을 소개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은 “역사와 현실은 중·러는 이사할 수 없는 좋은 이웃이며, 어려움을 함께하고, 서로 지지하며, 공동 발전하는 진정한 친구라고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러 관계는 강력한 내생적 동력과 독특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으며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미국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러시아가 장기적 시각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으로 절대 임시방편이 아니다”면서 “일회적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외부 요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언급한 ‘제3자’, ‘외부 요인’은 미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접근하는 의도를 러시아와 연대해 중국을 억제하는 ‘연러제중(聯俄制中)’으로 파악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중·러 정상의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영상통화를 가진지 35일 만에 이뤄졌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응해 통화했다는 의미로 ‘응약(應約)’이라고 보도했다.

러·우 종전 협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서의 원칙적 입장, 러·우 충돌의 근본 원인을 없애고,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평화 방안을 달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 및 관련 각 측이 위기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을 기쁘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승전 및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된 최고위급 회담 일정도 확정했다”며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화가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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