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저렴한 티켓, 서울 바깥에서 공연" 임윤찬의 의식 있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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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 기부 공연, 학생을 위한 콘서트을 예고하며 사회적 책임감을 보이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 목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의 게릴라 공연이 열린다. 다음 달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1440석)에서 열리는 세 번의 독주회다. 임윤찬의 소속사인 목프로덕션은 “3월 23ㆍ24ㆍ25일 정식 리사이틀 정식 공연이 아닌 게릴라 성격의 임윤찬 독주회가 열린다”고 24일 공지했다.
임윤찬은 이 공연에서 재능 기부 형식으로 연주하며 수익금은 성모의료원의 소아환우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공연 아이디어는 임윤찬이 먼저 제안했다. 공연 관계자는 “서울이 아닌 곳에서, 개런티를 받지 않고,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공연을 열자는 연주자의 제안으로 기획이 시작됐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S석 3만원, R석 5만원으로 저렴하다. 지난해 임윤찬 독주회의 전국 투어 티켓 가격은 6만~14만원 선이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의 최연소 우승 이후 임윤찬의 공연은 인기가 높아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1000~2000석의 표는 판매 시작 후 1분이 되기 전에 매진돼 ‘피케팅(피가 튀기는 티케팅)’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또한 공연에는 대기업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티켓을 확보하면서 그만큼 일반 판매분이 줄어들었다. 이에 임윤찬이 청중의 접근성 높은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목프로덕션 측은 “일반 팬분들에게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하고자 의도적으로 후원 및 협찬사 없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서 임윤찬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임윤찬이 이번 시즌 선택한 건반악기의 대곡. 올 초부터 미국 카네기홀(4월 예정)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서 연주하고 있는 곡이지만 한국 연주는 3월 30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만 계획됐던 작품이다. 목프로덕션은 “이번 공연은 고국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기다리시는 팬들을 위해 기획한 깜짝 선물”이라고 했다.
이 무대에서는 임윤찬이 즐겨 연주하는 작곡가 이하느리(19)의 신작도 공개된다. 이하느리는 중앙음악콩쿠르, 바르토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주목 받는 신인이다.
공연은 다음 달 23일(일) 오후 5시, 24일(월) 오후 8시, 25일(월) 오후 8시에 열리며 티켓 판매는 28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으며 3회차 공연 판매를 동시에 시작한다.
임윤찬은 또 다음 달 경남 통영에서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무대에도 참여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최하는 ‘스쿨 콘서트’로, 일반 청중 없이 통영의 청소년들만을 초청해 여는 공연이다.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함께 하는 이날의 연주곡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이며 다음 달 28일 오전 11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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