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공격포인트 신기록에 도전하는 살라. 로이터=연합뉴스

'이집트의 축구왕'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가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평정할까.

2024~25시즌 EPL 27라운드가 끝난 현재 리버풀의 스타 공격수는 살라는 25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선두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바로 공격 포인트(골+도움)다. 총 41개(1위)를 몰아친 그는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1992년 EPL 출범 후 최다 공격포인트는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1994~95시즌)와 앤드류 콜(1993~94시즌)의 47개다. 살라가 현재 페이스(경기당 공격포인트 1.5개)를 유지한다면 신기록 작성이 유력하다.

리버풀은 올 시즌 11경기를 남겨뒀다. 무엇보다 올 시즌 리버풀(64)은 2위 아스널(승점 53)에 11점이나 앞선 리그 선두 팀이다. 살라에게 매 경기 골 찬스를 내줄 조력자가 즐비하다. 영국 BBC는 25일 "득점과 패스 능력을 겸비한 살라가 단일 시즌에 가장 큰 성과(최다 공격포인트)를 낸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라는 EPL에서 한 번 쫓겨난 아픔이 있다. 2010년 자국 리그에서 데뷔한 그는 바젤(스위스)을 거쳐 2014년 첼시로 이적하며 EPL에 입성했다. 큰 기대를 받았으나 적응에 실패했다. 13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2014~15시즌 도중 이탈리아 세리에A로 임대돼 피오렌티나, 로마(이상 이탈리아)를 전전하는 처지가 됐다. 이를 악문 그는 2015~16시즌 로마에서 15골을 넣으며 유럽 정상급 골잡이로 우뚝 섰다.

결국 2017~18시즌 리버풀에 입단하며 EPL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살라는 손흥민과 함께 EPL을 대표하는 비영국인 골잡이로 성장했다. 살라와 손흥민은 1992년생 동갑내기로 30대에 펄펄 날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1~22시즌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인연도 있다. 살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8개의 우승 트로피를 리버풀에 안겼다. 득점왕도 세 차례 차지했다.

팬들은 그를 '파라오(Pharaoh·고대 이집트 왕)'라고 부른다. 살라는 왕좌를 넘어 신계를 넘본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올 시즌 살라의 공격력은 최전성기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견할만하다"고 평가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공격포인트 66개(50돌 16도움)를 올렸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공격포인트 64개(48골 16도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