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기의자 잔인, 독극물 주사 못 믿어" 총살형 택한 美사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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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형을 선택한 사형수 브래드 시그몬. AFP=연합뉴스
미국의 한 사형수가 사형 집행 방식으로 총살을 선택했다. 지난 15년 간 미국에서 총살형은 집행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7일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 브래드 시그몬(67)이 사형 방식으로 총살을 선택했다.
미국 근대사에서 총살형을 집행한 주는 유타주뿐이다. 1977년과 1996년, 2010년에 총살로 3명이 처형됐다. 그러나 가장 폭력적인 처형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마지막 총살형이 집행된 2010년 이후엔 사례가 없다.
시그몬이 수감돼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사형수에게 3가지 집행 방법을 제안한다. 약물을 투여하는 ‘주사’, 고압 전류로 감전시키는 ‘전기 의자’, 총으로 저격하는 ‘총살’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오스틴 사라트의 연구에 따르면 그간 ‘전기 의자’ 방식으로 가장 많은 사형이 집행됐다. 그러나 시그몬은 변호사를 통해 “전기의자가 자신을 불태워 산 채로 구워버릴 것”이라 밝히며 이 방식을 거부했다.
시그먼은 실패를 우려해 ‘주사형’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그먼의 변호사 제럴드 보 킹은 과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독극물 주사가 잘 들지 않아 20분 이상의 고통을 겪다 숨진 사형수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기 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 남은 옵션은 총살형뿐이었다”고 말했다. 사라트의 연구에 따르면 ‘주사’ 방식은 1054회의 집행 중 75번이 실패했다. 실패 확률이 7.12%로 집행 방식 중 가장 실패할 확률이 높다.
‘총살’의 실패율은 0%이다. 총살형은 교도소 직원 3명이 실탄으로 무장한 무기로 약 15피트(4.6m) 거리에서 수감자의 심장 등을 향해 격발한다.
시그몬은 2001년 전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전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 침입해 부모를 살해하고 전 여자친구를 총기로 위협하며 납치했다.
조사에서 그는 “나는 그녀를 가질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이 그녀를 가지게 할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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