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판구조물 밀리더니 순식간 와르르…CCTV 속 다리 붕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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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 CCTV 영상. 교각 위에 올려둔 거더가 순식간에 아래로 붕괴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이 붕괴한 당시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상판 구조물인 '거더(보의 일종)'가 한쪽으로 밀리면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25일 경찰이 시공사로부터 확보한 1분가량의 CCTV 영상을 보면 2개 다리 기둥 위에 콘크리트 재질의 막대 모양 거더 6개가 걸쳐져 있고 그 위로 런처(거더를 인양·설치하는 대형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영상 시작 2초 만에 거더 6개가 우측으로 서서히 밀리듯 움직이더니 5초 만에 거더들이 V자 모양으로 내려앉았다. 뒤이어 무너져 내린 거더들은 영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런처 일부도 아래로 고꾸라졌다.

거더 6개 1세트가 무너진 다음 그 뒤로 일렬로 세워진 교각들 위에 올려져 있던 거더 3세트도 연쇄적으로 파괴됐다. 거더 4세트가 모두 붕괴하는 데는 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해당 CCTV는 사고가 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 상행선 방면의 교각을 향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경위에 대해 "빔(거더)이 무너진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이 안 돼 있었던 점에 미뤄 설치 중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의 교량은 바닥 판과 가로 보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현장 공정을 단순화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으로 짓고 있었다. 당국은 거더 설치를 마친 장비를 철수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49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거더가 떨어져 내렸다. 이 사고로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 중 5명은 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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