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울 vs 전북, 2036년 하계올림픽 후보지 막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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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36 서울, 두 번째 올림픽’ 특별전을 열고 있는 서울. 오는 28일 유치 후보 최종 결정을 앞두고 두 지역의 홍보전이 뜨겁다. [연합뉴스]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앞두고 유치를 희망하는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가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공동개최 논의가 무산되면서 경선이 불가피해졌고, 두 지방자치단체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후보 도시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결정한다.
체육회는 앞서 두 지역을 현장 실사해 평가보고서를 펴냈으며 국제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투표 직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며 대의원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정된 후보 도시는 체육회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회 유치를 신청한다. IOC는 미래유치위원회의 사전심사를 거쳐 오는 9월에 열릴 총회에서 개최국을 결정한다. 앞서 누산타라(인도네시아), 이스탄불(튀르키예), 아마다드-뉴델리(인도), 산티아고(칠레) 등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또 도하(카타르), 피렌체(이탈리아), 코펜하겐(덴마크) 등이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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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남원에서 올림픽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펼친 전북. 오는 28일 유치 후보 최종 결정을 앞두고 두 지역의 홍보전이 뜨겁다. [연합뉴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의 올림픽 국내 유치를 놓고 서울과 전북은 서로 “우리가 최적의 개최지”라고 강조한다. 서울은 19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산이 여전하다는 점, 종합경쟁력 6위의 글로벌 도시로서 교통·숙박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인프라를 완비했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잠실종합운동장 등 기존 올림픽 시설도 대대적인 개·보수가 예정돼 있어 2036년에 최적의 환경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주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점, 주요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1시간 이내라는 점도 서울의 강점이다. 여론도 호의적이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서울시민 85.2%가 올림픽 유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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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전북은 IOC가 장려하는 ‘지방도시연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최적 개최지라고 주장한다. 전북을 중심으로 올림픽을 치르되, 전남·충남·경북 등 인접 지자체 시설 등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예컨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증축하고, 양궁은 광주 국제양궁장, 테니스는 충남 홍성 국제테니스장(2027년 완공 예정) 등에서 분산 개최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예산은 10조원대로 줄이면서도 최대 42조원대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각종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면 관광·숙박·음식 등 여러 분야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며 “1988년 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 알린 계기였다면, 2036년 전북 올림픽은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두 지역 모두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좌절한 경험도 갖고 있다. 서울은 지난 2019년 부산시를 제치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자격을 얻었지만, 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전북은 이에 앞서 2000년대 초반에 무주를 앞세워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했지만,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에서 강원도 평창에 밀렸다. 평창은 2014년 대회 유치전에서는 소치(러시아)에 밀렸다가 2018년 대회를 유치했다. 후보 도시 경쟁에서 밀린 무주는 대신 태권도원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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