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의 기업] 기후변화에 대응할 '우수 고구마' 신품종 개발에…

본문

농촌진흥청

‘호풍미’와 ‘소담미’등이 대표적
보관 때 부패 잘 안되고 맛 우수
안정적 수확으로 농가 생산성 ↑

17405183980209.jpg

농촌진흥청은 이상기상에서도 안정적인 수확량을 낼 수 있는 우수 고구마 신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 연구원들이 온실에서 고구마 품종 육성을 위한 인공교배를 하는 모습. [사진 농촌진흥청]

고구마는 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폴리페놀·식이섬유 등 건강기능 성분이 풍부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국민 간식이자 건강식품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상기상에서도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 고구마 신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호풍미’ ‘소담미’가 대표적이다.

병충해 강한 ‘호풍미’ 호박고구마 점유율 1위  

17405183981529.jpg

'호풍미' 생고구마

‘호풍미’는 기존 호박고구마인 ‘풍원미’와 ‘호감미’를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조기재배 시 생산량이 많고 덩굴쪼김병과 뿌리혹선충에 강한 ‘풍원미’와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더뎅이병에 강한 ‘호감미’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단맛이 강하고 외관 상품성이 우수해 식용으로 재배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수확량이 많고 말랭이 가공 특성도 우수해 식품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

17405183982685.jpg

'호풍미' 군고구마

‘호풍미’는 구웠을 때 당도가 32.7브릭스로 높고 육질이 부드럽다. 면역력 향상과 피부 건강,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 함량은 ‘호감미’보다 43.6% 많다. 말랭이 관능 평가 결과에서 ‘호감미’와 외래품종 ‘베니하루카’보다 색상·식미·식감·종합기호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개월 이상 장기간 저장해도 덩이뿌리(괴근) 부패와 내부 공동화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중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은 말랭이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

여기에다 조기 재배 때 상품성 있는 고구마 생산량이 헥타르(ha)당 34.4t으로, 다수성 품종인 ‘풍원미’보다 9%가량 많다. 보통기(5월 정식) 재배 때도 ha당 34t이 생산돼 ‘풍원미’보다 20%, ‘호감미’보다 14% 많다.

1740518398384.jpg

'호풍미' 말랭이

‘호풍미’는 최근 이상기상 조건에서도 수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돼 농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신품종의 빠른 보급을 위해 올해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예산·영암·예천 등 7개 지역에서 ‘호풍미’를 70ha 재배할 계획이다. 또한 5개 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신품종이용촉진사업을 통해 바이러스 무병묘에서 생산한 ‘호풍미’ 씨고구마를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호풍미’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고구마 주산지인 영암·당진·강화·여주·논산·무안 농가에서 현장 평가회를 실시해 외관상품성, 수량성, 군고구마 식미가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또 다른 우수 신품종 ‘소담미’는 생김새가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이름이 붙여졌다. 150일 재배 시 외래 품종 ‘베니하루카’보다 수량이 많으며 저장 중에도 단맛이 강해지고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있어 외래품종 대체 및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소담미’를 쪘을 때 단맛의 정도(감미도)가 ‘19.1’로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17405183984978.jpg

'소담미' 군고구마

‘소담미’는 ‘호풍미’처럼 9개월 이상 저장해도 부패와 내부 공동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장기간 저장하면서 출하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경기도 여주, 전남 영암과 해남 등 주산지에서 ‘소담미’의 빠른 보급을 위해 신품종이용촉진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호풍미’는 주산지를 중심으로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폭염·가뭄 등 이상기상에서도 타 품종보다 안정적인 수확량을 보여 보급 3년 만에 재배면적이 1556ha에 이르면서 국내 점유율 2위까지 올라갔다. 2024년 기준 해남군 287ha, 당진시 200ha, 강화군 140ha, 여주시 123ha, 영암군 80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최근 이상기상이 반복되고 병해가 문제가 되고 있어 재배안정성이 높은 ‘호풍미’의 재배면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호박고구마 주산지인 충남 당진에선 ‘호풍미’를 지역 대표 품종으로 선정해 지역 상표 ‘당진호풍’을 붙여 확대 보급하고 있다.

단맛 강한 ‘소담미’ 3년간 홍콩에 30t 수출

17405183986117.jpg

'소담미' 생고구마

‘소담미’는 2021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보급 4년 만인 2024년에 1437ha에 재배돼 점유율 7.8%로 국내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당도가 높고 ‘베니하루카’보다 상품성 및 수량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3년부터 포장 상자에 품종명을 표기해 대형상점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전북 김제 농가에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홍콩에 ‘소담미’ 30t을 수출하기도 했다.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말랭이 원료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고구마 신품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베니하루카’ ‘안노베니’와 같은 외래 품종들은 이상기상 조건에서 수량이 많이 감소하고 병해 발생이 커진다. 반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호풍미’는 덩이줄기썩음병에도 강한 편으로, 재배 면적이 늘면서 농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17405183987295.jpg

지난해 10월 전북 완주군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진행한 어린이 초청 고구마 수확 체험행사.

외래품종 대체할 품종 개발해 농가에 보급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점유율 1위, ‘진율미’는 밤고구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니하루카’를 대체하기 위한 품종도 개발 중인데, 이 계통은 찐고구마 육질이 부드럽고 ‘베니하루카’보다 당도가 12.4% 높아 더 달다. 상품괴근수량은 67.2% 높으며, 덩굴쪼김병·더뎅이병·덩이줄기썩음병에 모두 강해 ‘베니하루카’ 품종을 대체하고 이상기상 대응으로 농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육성을 목표로 연구 중이며 2027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농가에 피해를 주는 덩이줄기썩음병에 대한 방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저항성 품종을 선발할 수 있는 분자표지 개발을 통해 디지털 육종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고구마는 연중 저장 및 출하가 가능하고 농가소득도 높은 우수한 작물”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병에 강하고 품질과 재배 안정성이 우수한 고구마 품종을 신속히 보급해 외래품종을 대체하고 농가소득 증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98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