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P통신 취재 제한' 트럼프 정부, 백악관 취재 시스템 바꾼다

본문

17405207677193.jpg

미국 백악관의 기자단 브리핑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AP통신의 취재를 제한한 데 이어 백악관의 전반적인 취재 시스템까지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기성 언론 중심의 취재 관행을 바꾸고, 트럼프 정부에 우호적인 인터넷 매체 등의 취재 참여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수십년간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백악관 집무실 등의 공간에서 질문할 수 있는 풀(pool) 기자로 누가 참여할지를 결정했으나 더는 아니다"라며 "워싱턴에 기반을 둔 일부 언론이 백악관 출입 특권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는 여러분의 신문을 읽고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듣는 국민에게 그 힘을 돌려줄 것"이라면서 "향후 백악관 행사의 풀은 백악관 공보팀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레빗 대변인은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주요 지상파·케이블TV와 유력 매체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매체에도 집무실과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어느 매체가 대통령을 취재할지 정부가 선택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자유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백악관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AP통신의 집무실 및 대통령 전용기 취재를 제한했다.

이에 AP통신은 해당 제한 조치의 해제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연방법원은 전날 이를 기각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한적 공간에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법적 권리가 아니라 소수를 위한 특권"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취임 후 첫 각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머스크는 내일 정부효율부의 노력 및 각 부처 장관이 어떻게 각 부처에서 낭비와 사기 등을 식별할 수 있는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00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