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성 고속도 교량 사고, 중대재해처벌법 검토…공사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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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세종-포천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붕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세종-포천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9공구)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개발 등 공사 관련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공사에 사용된 빔 런처(Beam launcher) 장비와 공법 등에 대한 자료 검토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인명피해가 난 업무상 과실을 따져 물을 방침이다.

사고 구간은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공사로 지분 50%를 가진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사다.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시공사 현장소장을 비롯해 관계자를 조사한 뒤 이날 오전에도 토공 및 구조물 공사를 맡은 강산개발 팀장급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다.

장헌산업은 거더(girder, 건설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 건설신기술 582호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로 사고가 난 해당 공사 구간에선 빔 런처를 사용해 교량을 건설하고 있었다. 빔 런처는 크레인 가설이 어려운 산간 계곡부나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 교차로 등 현장에 적용한다. 강산개발은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9공구 중 토공 및 구조물 공사를 맡아 거더 위에 슬라브 상판을 얹는 작업을 했다.

합동 현장 감식은 이르면 27일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 높이가 52m에 이르는 교량 상판이 무너진 탓에 현장 훼손이 심하고 접근하기도 어려워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한 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교통부 사고조사 인원 등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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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작업 중 교량을 떠받치던 50m 철구조물이 무너졌다.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김종호 기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노동관계 법령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앞서 붕괴 사고 발생 직후 고용노동부는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사고 현장에 파견하고 세종-포천고속도로(안성 구간) 공사현장 전체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를 내렸다.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9시 59분쯤 경기 안성 서운면 산평리, 충남 천안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경계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내국인 2명, 중국 국적 외국인 2명이 숨졌고 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 교각 위에 중장비가 걸쳐져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27일이나 28일 현장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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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경찰서. 중앙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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