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 중구 시청에서 열린 건설산업 규제철폐 TF 성과발표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자신에 대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의 의혹 제기를 강하게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해 1월 말 쯤에 ‘우리는 당신하고 거래하지 않겠다’고 끊어냈다. (명씨가)나를 만났다는 대부분의 날짜는 1월 20일에서 30일 사이에 분포한다”며 “딱 끊어내기 전에 만난 것을 몇 번씩 튀겨서 반복적으로 얘기해도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기꾼이 아무리 능해도 없는 것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명씨가 ‘중국집 갔다, 청국장집 갔다’면서 자꾸 식당 이름만 얘기한다”고 부연했다.

명씨 측 변호인은 지난 20일 라디오에서 “명씨가 오 시장과 ○○○이라는 중국집에서 만났고, 간장에 계란 반숙 전 단계 요리를 좋아했다. 청국장집과 장어집에서도 만났다”고 주장했었다.

오 시장은 명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미공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로부터 조사 비용을 송금받은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저희 캠프가 아니라 당에 전달됐다는 것이 여러 보도와 정황상 밝혀지고 있다”며 “당과 캠프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 측은 “김한정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낸 것은 오 시장은 물론 캠프에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명씨 의혹을 고리로 자신에게 공세를 펴는 걸 두곤 “요즘 민주당이 굉장히 명태균에 의존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 것 같다”고 받아쳤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 대해서는 “공감되는 부분도 꽤 있고 마음이 아팠다”며 “(대통령이) 선택한 수단이 무모하고 무리해 국민이 많이 놀랐다. 어떤 판결이 날진 모르지만, 국민이 화합하는 분위기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