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늘이 도와" 30m 추락 고속도 붕괴 생존자, 흙더미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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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서울세종고속도로 청룡천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생존한 중국 국적 60대 근로자가 사고 직후 "하늘이 도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근로자 A씨(62)는 전날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상판 구조물과 함께 수십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그는 애초 얼굴 등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경상자로 분류됐지만, 이날 안와골절 등으로 화성시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받고 회복 중이다.
A씨는 현재 거동이 불편한 상태지만, 전날 가족에게 "30m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른 근로자 5명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A씨의 몸 상태는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대들보 기능의 구조물)에 설치된 런처(거더를 인양·설치하는 대형 장비)를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 있었는지는 조사되지 않았으나 런처 아래 부근에 있다가 거더가 V자 모양으로 붕괴하면서 같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량 높이는 최고 52m이지만 그가 추락 지점과 가까운 산비탈 아래 흙더미로 떨어지면서 몸이 받은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쯤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교량 상판 구조물 등에 올라 작업하던 10명 중 중국인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거더가 한쪽으로 밀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담긴 현장의 CCTV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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