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매출 41조…백화점 다 합친 것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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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업 뚫은 ‘로켓 파워’

쿠팡이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40조원 돌파 기록을 썼다. 통계청 기준 국내 백화점의 연간 판매액(40조6595억원)과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8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을 거느린 신세계그룹(35조5913억원)이나 롯데쇼핑(13조9866억원) 등 유통 대기업 실적도 한참 뛰어넘었다. 2013년 첫 실적 공개 때 연 매출 4778억원을 내던 스타트업은 11년새 86배 성장하며 국내 유통 1위를 확고히 했다. 2년 연속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구조도 굳혔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혁신의 문화가 수익 개선의 원동력”이라며 “다음 혁신의 물결인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쿠팡 지주사인 쿠팡Inc가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4억7300만 달러)보다 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4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 2분기)과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401억원, 4분기)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부터 기존 회원의 월 구독료 58% 인상분(5개월치 추정액 2000억원)과 덕평 물류센터 화재 보험금 수령분(2441억원, 4분기)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커머스의 성장세는 식을 줄 몰랐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총 36조4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2023년에도 프로덕트 커머스는 연간 19% 성장하며 당시 매출 30조원 돌파(243억8300만 달러) 기록을 썼다. 지난해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활성고객수, 쿠팡이츠 제외)는 2280만 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었고, 이들의 1인당 매출도 44만6500원으로 6% 증가했다. 구매자 수도, 이들의 결제액도 더 많아진 것이다.

특히, 매출 40조원 돌파에 결정적 비결은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의 성장, 대만으로 이식한 로켓배송 해외 사업의 안착, 음식배달 시장을 뒤흔든 쿠팡이츠 등 신사업들이었다. 쿠팡 내부에서 ‘성장 사업’으로 분류하는 이들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배로 뛰었다. 지난해 초 인수한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는 2조원대 매출(2조2667억원, 16억5800만 달러)을 내고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4분기엔 흑자 전환도 했다. 1년 전만해도 연간 1조원대 적자 사업이었지만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김 의장은 “쿠팡은 파페치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며 “현재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월 4900만 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시작한 대만 사업도 순항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4분기 대만 순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하며 유의미한 성장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은 다른 데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며 “대만이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AI 활용 수준을 더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로보틱스와 자동화로 풀필먼트(통합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한 덕분에 비용 16%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건 10% 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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