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젤렌스키, 28일 미국서 광물협정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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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이 치뤄지기 전인 지난해 9월 27일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방문해 광물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광물협정 초안을 승인할 것”이라며 “(미국·우크라이나) 두 정상은 광물협정을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어떻게 연결할지를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면 두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양국 정부 대표가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금요일(28일) 미국에 온다고 들었다”며 “젤렌스키는 나와 함께 광물협정에 서명하고 싶어한다. 나는 이것이 매우 큰 거래라는 걸 알고 있다. 1조 달러(약 1433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무기 등의 대가로 광물 개발 지분을 요구했고, 이에 양국은 희토류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받아들이되 러시아군의 위협에서 자국 안보를 지키도록 앞으로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동 기금화한다는 데 대체로 합의했다. 그러나 초안에는 미국의 안보 보장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항이 담기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주권국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미할 총리는 협정 초안에 ‘우크라이나가 자원 인프라에서 나온 수익 50%를 기금에 기여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향후 개발 사업 대상이 아닌 기존의 자원 및 관련 시설에서 나온 수익은 기금과 무관하다고 슈미할 총리는 덧붙였다.
트럼프, 우크라 광물에 ‘눈독’…“희토류는 캐기 어려울 수도”
미국의 거듭된 압박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체결이 임박했지만 이를 통해 전략물자인 희토류를 대량으로 확보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광물자원의 5%를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그러나 희토류의 경우 본격적인 채굴과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매장량도 구체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어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 168개국의 원자재 생산 현황을 조사하는 기관인 ‘월드 마이닝 데이터’는 2024년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를 세계 40위 광물 생산국으로 평가했다.
특히 철 생산량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기 전에는 세계 10위권이었고,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망간과 흑연 생산량도 각각 세계 8위와 14위 수준이다. 티타늄 역시 대량으로 채굴돼 세계 11위 생산국으로 거론된다.
프랑스 정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소(BRGM)는 202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는 철, 망간, 우라늄 등 100여종의 자원이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핵심광물이라고 소개했다. BRGM 관계자는 “핵심광물의 경우 세계 전체 매장량의 20%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우크라이나는 티타늄 주요 공급국이고 핵심 광물 20여종의 잠재적 공급원”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인 희토류에 해당하는 17종 원소는 아직 본격적으로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 우크라이나 전문가 엘레나 사피로바는 “우크라이나에는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여러 광상이 있지만 채광이 이뤄진 곳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면 상업성 있는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노보폴타우스케 광상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 희토류 매장지이며, 3억 달러(약 4300억원) 정도의 투자로 개발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크라이나 측 추산치 일부가 ‘접근이 어려운 광상에 대한 옛 소련 시절의 평가’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채굴하기에는 수익성이 없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AF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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