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디아 고 문신’ 숨은 뜻?…LA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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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는 “최고의 위치에서 나 스스로 내려오고 싶다”며 은퇴 관련 구상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파운더스컵에서 티샷을 하는 장면. [AFP=연합뉴스]
프로골퍼 리디아 고(28·뉴질랜드)는 오른쪽 옆구리에 세계적 관광명소 상징을 문신으로 새겨넣었다. 자신의 올림픽 출전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기념 문신이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각 도시를 상징하는 코르코바두(예수상)와 후지산, 에펠탑을 일렬로 연결해 새겼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꿀 법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문신으로 큰 화제가 됐던 여자골프 세계 3위 리디아 고를 2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만났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27일~3월 2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샷을 가다듬은 그는 “문득 올림픽 메달을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연이 있던 국내 타투이스트에게 연락해 세 도시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제안받아 예수상과 후지산, 에펠탑을 각기 다른 크기로 새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은 2028년 미국 LA에서 열린다. LA 하면 할리우드 사인이 떠오르는데, 일단 지금은 출전하겠다고 밝히기 조심스럽다. 현재로선 파리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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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올림픽 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옆구리에 문신을 새긴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의 간판급 스타다. 10대에 이미 14승을 거뒀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승을 추가해 통산 22승이다. 화려한 발자취는 LPGA 투어에 국한하지 않는다. 세 차례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는 역사를 썼다. 특히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성했다.
10년 넘게 정상을 지켰던 리디아 고는 파리올림픽 직후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남겨 주변의 궁금증을 샀다. 이전에도 “서른 살을 전후해 필드를 떠나겠다”라고는 했지만, 발언 시점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라는 점에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그는 “최고 위치에서 내려오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후배들에게 밀려 은퇴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그 시기를 정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예상 시점을 서른 살로 잡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서른 살 역시 내게는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며 “일단은 내일(27일) 개막하는 대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또 다음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 선수로 뛰는 동안에는 당연히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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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HSBC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LPGA 투어 3승과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여러 번 눈물을 흘린 리디아 고는 지난 비시즌 동안 다양한 외부 활동으로 색다른 추억을 쌓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최고시민훈장을 받았다. 뉴질랜드 역대 최연소 수훈자였다. 최근에는 한 패션잡지를 통해 화보 모델로도 나섰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는데 정말 큰 훈장을 받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는 그는 “화보 촬영도 이색적인 경험이 됐다. 주변에서 사진을 보고 ‘같은 사람이냐’고 묻더라. 그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변신했다는 느낌이라 뿌듯했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가 또 한 번의 우승을 벼르는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금까지 16차례 대회 중 한국 선수가 8차례나 우승을 가져갔다. 2022, 2023년 챔피언 고진영(30)과 2021년 우승자 김효주(30)가 올해도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개막전을 제패한 김아림(30), L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양희영(36)과 최혜진(26), 유해란(24) 등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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